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6. 23. 11:39


35

"저희는 다양한 물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마님이 마음에 든 노예도 반드시 발견될 겁니다. 자, 앉으십시오."

그렇게 루보에라는 콘래드를 테이블로 안내하곤 반대편에 자신도 앉았다.

피는 비로소 이곳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예전에 잠입한 상인의 집이 노예들의 창고라고 하면, 여기는 그 매장이다.

"부인은 어떤 노예를 원하십니까?"
" 그렇네, 이번에는 검은 머리 아이가 좋을까"
" 그렇다면 이 아이는 어떤가요. 저 멀리 바하라토 왕국의 혈통을 잇고 있지요 "

루보에라는 다양한 노예들이 적힌 자료를 콘래드의 앞에서 훌훌 넘긴다.
그 사이에도 조금씩 콘래드의 드레스의 가슴의 골짜기나 베일 아래에서 보이는 목덜미 등을 보지만, 콘래드는 눈치 못챈 듯 했다.

"저기, 초상화만 봐서는 역시 알기 힘들어. 진짜는 안보여주는 걸까"
"요즘은 단속이 심해서요? 웬만해선 노예들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선대 왕의 시대는 수월했는데....."
" 싫은 이야기로군"
"그렇습니다. 부인처럼 좋은 놀이도 나쁜 놀이도 좋아하는 것이 진짜 귀족의 방식인 것인 걸요 "
"후훗, 그렇구나"
"그러나 안심하세요, 부인. 저흰 오랫동안 이 나라의 귀족들을 상대로 노예를 팔아 온 전통 있는 업체입니다. 피렘 같은 거다랗고 이름만 거창한 자들과는 다릅니다. 초상화도 실력 있는 자에게 부탁하고 있기에 쏙빼닮아 있고요 "

피는 루보에라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답답해져 왔다.
(뭐가 전통 이야...유괴 따윌 하면서……)
한대 걷어차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콘래드의 발목을 잡는 수는 없기 때문에 참는다.
피의 뒤에는 콘래드보다 압도적으로 체격이 큰 보초가 둘이나 있는 것이다.

한편 귀부인으로 행동하고 있는 콘래드는 조금 생각하는 척을 한 뒤 보고있던 자료 중에서 한 노예를 선택한다.

"그럼 이 아이로 할게"
"그 아이요? 역시 눈이 높으시군요"
"얼마일까"
" 그렇군요. 이 아이라면 500만 멜크 정도 됩니다"
"어머, 전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어?"
"요즘 단속이 더 심해져서요. 우리쪽은 아닙니다만, 얼마전에 창고가 하나 없어졌습니다.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저희가 굶어 죽습니다"



콘래드는 그런 말을 듣자 미간에 주름을 만든다.
비현실적이라고 할 정도의 완벽한 인상 쓴 모습을 만든다.

"곤란하네. 얼마 전 드레스와 보석에 또 돈을 쓰고 말아서. 저기, 깎아 보지 않을래?"


요염한  목소리가 루보에라의 귀에 닿자, 그는  그 코 밑을 늘린다.


"그, 그렇게 말하셔도……"


런 루보에라에게 콘래드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몸을 붙였다. 

달콤한 향수의 향이 루보에라의 비강을 찌른다.

"그럼 이런 건 무엇일까. 400만 멜크를 낼께. 나머지는 ... 바.로. 나. "

콘래드가 루보에라의 몸에 체중을 옮긴다.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베일이 젖히고, 그 아름다운 얼굴을 루보에라에게만 보인다.

"오, 부인은 그 젊은 소년들에게 ,그, 흥미가 있는 것이……"
" 어린아이도 좋아……. 하지만 당신처럼 나이를 먹어 숙련된 남자도 좋아하는데. 이상한걸까……"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벌써 루보에라의 코는 늘어져서, 콘래드의 미인계에 함락되고 있었다.
몸을 의탁하는 콘래드에게 저항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음, 저건, 부끄러운 거야"
"저거?"

그렇게 콘래드가 가리킨 것은 문 앞에 서있는 보초의 남자들이었다.

" 물러도 괜찮겠지. 모처럼 둘만의 시간이니까"
"어이, 너희들. 이제 그만 가봐"

루보에라는 그것을 깨끗이 승낙한다.
보초의 남자들이 문 밖으로 나갔다.

그때, 루보에라는 집사 옷을 입은 소년을 깨닫는다.

"부인, 이 소년은……?"

밖으로 안보내는 거냐고 묻는것 이지만, 콘래드는 그런 루보에라의 양볼에 하얀 팔을 두르고 아름답고도 요염한, 사람을 현혹시키는 미소를 짓는다.

"저 아이는 우리를 보고있는거야.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

두 사람을 바라보는 집사 차림의 소년은 붉은 얼굴을 하고 약간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피는 진심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콘래드가 내는 매력이 가득한 목소리로 인해 요염해져 버린 분위기에, 진심으로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네, 대단히 좋은 취미옵니다……"

그걸 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루보에라가 동의하고 나자 루보에라와 콘래드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져 간다.
피의 눈은 벌써 핑 하고 돌것만 같았다.

"그럼. 잔뜩, 기분이 좋게 해줄께"

그런 요염한 콘래드의 목소리가 피의 귀에 들려온 뒤.

"기유웃!"

루보에라가 기묘한 목소리를 내고, 목을 떨어뜨렸다.
시선을 올려 바라보면 루보에라는 기절해 있었다.

그의 목에 콘래드의 손가락이 얹어졌다.

루보에라의 몸을 바닥에 눞히고, 완전히 기절한 것을 확인한 콘래드는 일어서서 피에게 말했다.

"자, 일할 시간이이요. 너무 큰 소리는 내지 말아요 "

그렇게 말한 콘래드는 언제나처럼 피에게 윙크를 보낸 뒤 입술에 집게 손가락을 세우는 제스처를 취했다.

"목을 조른건가요……?"
"그래"

(그런 순식간에 기절시킨다니, 엄청난 솜씨다……)

피는 여장한 콘래드의 가느다랗고 아름다운 손가락이 그런 일을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루보에라의 모습을 스스로 확인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괜찮나요? 이거……"
" 괜찮아. 흥분 작용이 있는 향기를 맡으면서, 기분 좋게 잠들듯이 기절시켰어. 지금쯤, 충분히 좋은 꿈을 꾸고 있겠지"

콘래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쿡 하며 웃는다.
확실히 바닥에 벌렁 누워있는 루보에라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기뻐 보이는 것 같고, 그 입에서는 "메누에님……. 구헤헤……" 와 같은 말이 새어 나왔다.

---------------------------


========
파오후 쿰척쿰척을 농락하는
변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