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2. 26. 00:19


27 . 제18기사대의 사람들




피가 기사단에 입단하고 한달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

자신의 소속 기사대에서 지도를 받거나 실제로 임무에 참가하거나 하는 날이다.


"안녕하세요~"

"히스쨩 어서와~"


인사를 하고 제18기사대의 집회소인 창고에 들어가면 수수한 얼굴의 청년, 콘래드가 평소처럼 차를 내어준다.

오늘은 계피차였다.

언제나 반겨주는 것도 좋지만 다른 모두처럼 임무와 훈련은 없는걸까 하고 피는 생각했다.

피가 여기에 올 때는 항상 콘라드가 있는 기분이 든다.


"본 고장인 페남 왕국에서 가져온 거야. 어때? 맛있어?"

"네, 맛있어요 "


콘래드가 준 계피차는, 달콤한 향이 나 아주 맛있었다.


그리고 콘래드는 뭐가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그런 차를 마시고 있는 피의 모습을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 팔꿈치를 짚고는 빙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잘 모르겠는 사람이구나……)



거부감이 느껴지지않는 상냥한 태도는 친구인 레미에와 비슷하지만 뭔가 다르다.

아니, 전혀 다르다. 


냐면, 레미에는 이런 속셈을 알 수없는 웃는 얼굴 따윈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이 사람만 담당을 못들었구나)


모두 자기 소개 때 자기가 맡고있는 부분을 일러줬 ― ― 말할 수 없는 올 블루는 크로우가 대신말해줬다 ― ― 지만 이 사람만은 이름을 말했을 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콘래드 씨는 무엇이 전문인가요?"

"비밀"


직구로 물어봤지만 돌아온 것은 집게 손가락을 입술에 세운 장난스러운 윙크 뿐이었다.


(안 되겠다....이 사람...)



제 피는 콘래드에 대해서 알아내는 것을 포기했다.



차를 다 마셨을 때 입구에서 이 올 대장과 크로우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대장! 그리고 크로우씨!"


피가 의자에서 일어서며 척 하고 경례로 맞이했다.


"히, 오늘도 건강해보이는구나"

"네!"

"나는 덤?"

"크로우씨는 비교적 자주 만나니까요"

"너무한걸, 저기, 일단 너를 돌보는 역활이라서 그런건데 말이야"

" 그렇군요!감사합니다"

" 솔직하게 사과하는것도 미묘하구나.."


이 올 대장은 바쁜듯, 제18기사대라고 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음지와 양지에서 수많은 임무를 해내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고 피는 멋대로 생각했다.


"잡담은 그 정도로 한다. 올 블루가 기다리고있으니 말이다"



확실히 올 블루의 모습이 없었다. 


그래도 신기한 일은 아니다. 


제18기사대의 인간은 모종의 임무로 인해 집회실에 없는 일도 많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다니 도대체 무엇을 하고있는 걸까……)



피는 궁금했지만 대장에게 잡담은 멈추라고 들어서,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그런 피 앞에 팔짱을 낀 이올이 다가왔다


피는 갸웃 하고 고개를 기울인다.


"히스, 오늘은 너도 임무에 참여한다"

"임무입니까……?!"


입단하고 훈련이 시작된지 한달, 피는 임무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금요일, 토요일은 별로 무언가를 했다는 기억이 없다.


훈련 메뉴는 매일 착실히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콘래드 씨와 차를 마시거나 크로우씨의 헌팅 이야기를 듣거나 올 블루 씨와 함께 화분 손질을 하거나 팔위크 씨의 활 연습을 쳐다보거나 갈루지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바라보고 대장이 왔을 때는 매일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충고나 이야기를 들었었다.


다른 기사대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거리의 경호 및 순찰 등 간단한 임무에 참가한다고 한다. 


조금 부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피도 마침내 임무에 참여할 날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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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방학도 마침내 끝나 개강할 날이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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