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느긋~ 1장 -20.어린시절의 약속.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20.어린시절의 약속.
로냐 시점.
정말 멀고도 멀게 느껴지는 기억 속.
다시 태어나고 처음 몸이 아파 쓰러지고 만 적이 한번 있다.
그것은 슈나이더와 약혼 관계가 된 후. 저의 호위 겸 뒷바라지 담당이었던 라모가 그만둔 후.
가뜩이나 숨통이 트이지 않을 만큼 배우는 일을 겪고 있었지만, 슈나이더에게 주기 위해 과자 만들기를 몰래 밤중에 했다.
라모의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오라버니의 호위 중 한 명인 유리스라는 이름의 청년이 대신 맡아 주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호위 뿐.
주방까지 와서 곁에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라모라면 그만두게 했을 것이다.
나는 열을 내고 잠들어 버렸다.
"넌 어떻게 되어먹은 아이니 ⁉ 자신의 상태도 관리 못한다니 ‼ "
침실 건너 편에서 어머니의 질책하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부모에게 강제된 학습 틈틈이 제대로 휴식을 하고 주었던 것은 라모였다.
좌절하지 않도록 걱정 해 준 것은 라모였다.
고용주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나를 잡아 주고 있었다.
어머니의 말대로, 힘 없는 아이이다.
돌보는 사람이 관리할 수 없으면 쓰러지고 만다.
자신의 한계는 알 수 없다.
이렇게나 한계 직전의 나날이었다니 , 몰랐다.
"과자는 사면 되잖아. 바보 같은 자식!"
정성을 인정 받지 못한다.
부모의 화난 목소리를 들으며 이상하리만큼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도 생긴다.
슬프고 괴로웠다.
달아나고 싶었다.
어딘가 멀리.
하지만 열로인해 가위에 눌려서 꼼짝 못하고, 도망 칠 수 없다고 강하게 느끼고, 두려웠다.
거부하면 다시 맞게될까 무서워서, 이제 말대꾸도 못한다.
무섭고도 무서워서, 떨며 울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전생의 기억으로 알면서도, 어린아이라 방법을 모르겠어서,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슬픔과 공포에 고독의 침대 속에 동그랗게 움츠리며 소리를 억누르고 울었다.
숨만 쉬어도, 괴로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지만 우는 것 밖에 못 했다.
몹시 심하게 찌는 듯한 기분 나쁨에 휩쓸려 기절하듯 자고 나서.
뺨을 닦고 눈을 떴다.
슈나이더가 침대에 걸터앉아 내 눈물을 닦아 주고 있었다.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
"반대되었지만, 나는 너의 약혼자다. 곁에 있을 권리가 있다"
반대를 무릅쓰고 간병을 시작한 것이라고 슈나이더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옮기지 않도록 예방의 마법 약을 먹었다고 한다.
많이 썼다면서 웃는다.
나는 웃지 못 하고 또 울고 만다.
슈나이더가 있어 주는 것이 기쁘고, 부드럽게 웃어주는 것이 기쁘고, 반가움이 사무쳐서 눈물이 쏟아졌다.
당황하는 슈나이더의 손을 꽉 쥐면서 나는 흐느낀 채 말했다.
숨 쉬기도 힘들어서 뱉듯이 전했다.
도움을 구걸하듯.
"왜 그런 심한 말을 친딸인데!!!! 내가 멈추게 하겠어!"
"그, 그만! 부탁해요! 그만!"
화를 내는 슈나이더를 필사적으로 말렸다.
슈나이더에게 고자질했다고 알면 어머니가 격노하여 또 맞아 버린다.
귀족이겠지만 왕족이겠지만 가족의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남이 손댈 수 없는 영역이다.
악화시킬 뿐이니, 부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왔으면 하지만, 아무래도 무서우니까 그만두었으면 한다.
"…… 알았다. 로냐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
슈나이더는 험악한 표정으로 나의 왼손을 서로 잡고 주었다.
"결혼하면 절대로 이렇게 울지 않게 할 거야. 나의 가족이다. 지키겠다고 약속한다."
결혼하고 가족이 되면 지킨다.
함께 사랑을 기르고자 내밀어 준 손으로, 슈나이더는 단단히 움켜쥐고 약속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위로의 말을 해주고 격려해 준 슈나이더가 계속 곁에 있어 준다면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견디면 반드시 해방되는 미래가 있다.
그렇게 믿고 싶어졌다.
몇년만 버티면 사랑으로 지켜 줄 수 있다.
구원이였다.
"내가 너를 지킨다…로냐"
"……슈나이더……"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혼자 울었던 때보다 눈물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울음이 그칠 때까지 슈나이더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 날
약속해 준 대로, 슈나이더는 계속 나를 지켜 주고 있었다.
과자 만들기도 슈나이더의 부탁한 것으로 하여, 덕분에 연습을 줄이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때는 진심으로 감사하며 조부님이나 슈나이더에게 전달하는 데 썼다.
요리는 애정과 같아서 시간을 두고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만들었고, 그 시간은 너무나도 충실했다.
부모가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도, 슈나이더는 나를 칭찬하고 계속 지탱해 주었다.
계속 감싸 주었다.
더 이상 가족과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도록 조용히 지켜 주고 있었다.
슈나이더가 옆에 있어 주어서 나는 다부지게 행동하고 다양한 교육을 소화해낼 수 있었다.
슈나이더 덕분에 로냐·가뷔제라로 확실히 살아 왔다.
그렇지만.
하지만.
슈나이더.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어?
어디에 가 버린거야?
계속 곁에 있어 준 당신이 보이지 않아.
흘러넘치며 멈추지 않는 눈물로 보이지 않는 탓인거야?
어디에 있어. 슈나이더.
나는 몇번이나 몇번이나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를 찾아 계속해서 불렀다.
그리고 생각 났다.
그랬다.
벌써 끝나 버린 거였다.
나를 지탱해주던 기적 같은 나날은 끝났다.
내 첫사랑은 끝났다.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 아니었던가.
죽기 전에 읽었던 소설 세계에 여러가지 일을 거듭해 버린 끝에, 해피 엔딩을 맞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퇴장이 불가피한 악역.
슈나이더에게 약혼이 파기돼는 로냐·가뷔제라양.
불안을 한구석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슈나이더의 사랑을 믿고 있었다.
의심받게 되는 그때까지.
다른 운명이 있다고 믿고 있고 싶었다.
기구한 운명에서 벗어날 동화 같은 운명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소설이 운명의 시나리오라면 반드시 나와 슈나이더는 운명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연결되는 운명이 아니다.
두 사람이 그리던 사랑하는 미래는 실현되지 않는다.
사랑한다면 전력으로 운명을 바꿨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슈나이더의 뒷받침 없이 싸울 자신은 없고, 운명은 이길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며 포기하고 말았다.
믿어달라고, 슈나이더에게 말하면서 나는 포기했다.
계속 나를 봤을 슈나이더가 의혹을 품어 버렸다면 아무리 몸부림치도 무리라고.
내 쪽에서 손을 떼어 냈다.
나는 그의 운명의 사람이 아니니까.
계속 슈나이더에게 지탱 받은. 어리광을 받아 준 그에게 계속 몸을 기댔다.
달라붙어서 평생 사랑받고자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약속에 언제까지고 붙들려 있을 수 없다.
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손을 놓았다.
그 약속은 희망이었다.
둘도 없는 희망이었다.
첫사랑과 동시에 빛이 바래버렸지만, 이제 됐다.
충분히, 슈나이더에게 지켜졌다.
이제 괜찮다, 침대에서 흐느끼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제대로 살아갈 힘이 있다.
슈나이더의 뒷받침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
안녕 나의 첫사랑.
운명의 사람과 연결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슈나이더.
지금까지 정말 고마웠습니다. 슈나이더.
안녕히 계세요, 슈나이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내리는 비처럼 흐른다.
그리고 문득, 개었다.
초원의 꿈을 본 것 같다.
바람을 타고 초원을 쓰다듬듯 바라보았다.
숲의 향기.
톡 쏘는 일 없이, 햇살을 받은 녹색의 향기.
무척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눈을 뜨면 눈앞에 그 평온한 것이 있었다.
푹신푹신한 녹색을 왼손으로 움켜쥐고 있다.
감촉이 정말 좋은 그것을 당겨, 눈꺼풀을 덮으면서 스윽스윽 뺨을 부비었다.
부드럽고, 또 금방 기분 좋은 잠에 빠져든다.
햇살을 받은 녹색의 향기.
뺨과 손에 부드러움을 느끼며 잠을 청하면서 깨닫는다.
이런 복슬복슬한 타올이라니, 방에 있었을까.
기억이 없다.
타월 치고는 두께감이 있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확인해 보면 말랑말랑한 별도의 유연함을 발견했다.
탄력이 있고 촉촉하다.
뭘까. 어디선가에서 만진 기억이 있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눈을 떴다.
내가 쥐고 있었던 것은 녹색의 복슬복슬한 손.
개를 많이 닮은 큰 손이다.
손목을 따라 올라가면 아몬드형의 심록색 눈동자.
사라락 하고 빠르게 오른쪽 눈을 살짝 가린 긴 앞머리, 그 위에 있는 큰 귀.
그는 잠자코 나를 마주보았다.
멍하니 있던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려, 눈 앞에 있는 것은 세나씨이며, 이 복슬복슬한 것은 세나씨의 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잠결에 뺨을 부비고 말았다.
벌떡 일어나, 손을 풀어주었다.
내 위에 요정 로트들이 올라 와 있었 던 듯 "와와와" 하는 작은 비명과 함께 침대에 굴렀다.
미,미안합니다.
양손으로 일어나는 것을 도우며 세나씨에 손을 잡은 것을 사과한다.
"괜찮아. 손님은 안 오고, 로트와 장난치고 있었을 뿐이니까."
일어선 세나씨는 기지개를 켰다.
복슬복슬한 큰 꼬리도 오뚝 섰다.
그 꼬리에 로트 세명이 달라붙으며 기뻐하고 있다.
잠들기 전에 세나씨와 로트들이 허물없이 있던 것을 기억해냈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세나씨는 시달렸나보다.
정말 큰 신세를 지게 되었다.
"……몸, 괜찮아 졌어?"
"아, 네.덕분에요. "
로트들의 약과 세나씨의 간병으로 깨끗이 없어졌다.
침대 위의 로트에게도 감사의 미소를 향하고 있으면, 세나씨가 로트들을 꼬리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큰 복슬복슬에게 쓰다듬어지고 있는 로트들은 볼을 붉히며 기뻐했다.
…… 부럽다.
"무슨 꿈을 꾼거야?"
세나씨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꿈?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꿈을 본 것 같다.
복슬복슬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잊어 버렸다.
하지만 꿈이란 그런 것이다.
" 잊어 버렸어요……저, 잠꼬대를 했나요?"
자백하고 웃은 후, 부끄러운 잠꼬대를 들은 게 아닐까 당황했다.
"괜찮지 않아? 잊었으면 괜찮아."
세나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의 이마에 복슬복슬한 손을 댔다.
"열 없네"라고 확인하고는 가볍게 쓰다듬어 준다.
……복슬복슬하다.
"배 고프지? 벌써 오후니까"
"벌써 그런 시간인가요……그럼 뭔가 만들겠습니다. "
"뭐라는 거야. 다시 쓰러진다구?"
"괜찮아요, 완치했습니다."
"절대 안돼. 위문품에 스프가 있었어, 그걸 데워 올테니까, 1층에 내려오면 안돼. 감시하고 있어"
전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세나씨는 허락해 주지 않는다.
부탁받은 로트들은 "아이!" 하며 경례하고는 내게 매달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세나씨"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세나에게 도움받게 되어 죄송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받는다.
기지개를 펴고 깊은 숨을 토한다.
무거운 것이 없어졌고, 너무 상쾌한 기분이다.
뭔가 하고 싶어지지만 얌전히 누워서 기다리기로 했다.
세나씨의 말을 지키고 있는 로트는 나의 가슴에 누워서 턱을 괴고 있다.
작은 발을 톡톡 구르며 편안한 모습이다.
그 귀여운 둥근 눈으로 응시해오고 있다.
내가 웃자, 웃었다.
세나씨나 로트도 물론이지만, 정령 오리페도트에게도 감사를 전해야 한다.
감기라고 듣고는 정령이 직접 약의 재료를 조달해 온 것이다.
세나씨와 함께 스프를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마쉬멜로우가 있으므로, 세나씨와 로트에게 줬다.
맛있다고 했다.
마음에 들어 한 것 같다.
침대 위에서 독서를 하고,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은 아침 햇살에 깨어 기분 좋게 일어났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준비를 끝내고 느긋한 찻집을 열었다.
평소와 같이 찾아온 손님들은 모두 걱정해 줬다.
괜찮다고 웃으며 쉰것을 사과한다.
"점장씨가 건강해지고 케이크도 먹고 , 좋아~!"
그 가련한 미소녀씨도 천진 난만한 웃음을 보여 주었다.
"그치만 그치만, 수인 용병단 한 사람이 들어갔다고 들었지만, 무사했어요??"
싱글벙글,하며 묻는 미소녀 씨.
그러면 카운터에 있는 언제나의 삼총사, 샐리씨들이 낚였다.
"흰머리의 멋진 사람에게 간병 받은 거야?"
"아뇨, 녹색 머리 쪽의 세나씨에게 간병받았습니다"
"녹색은, 키 작은 사람인가요. "
"어머, 점장, 부주의해! 약한 상태에서 이성을 들이다니, 덮쳐지지 않았어?"
샐리씨도 케이티씨도 히죽거린다.
나는 쓴웃음을 흘린다. "오빠처럼 상냥한 분이에요"라고 부정을 한다.
세나씨도 편안한 모습이었다.
"뭐 , 내가 남자라면 눈 앞에서 자는 점장님에게 뽀뽀하겠지만."
"무방비의 미녀를 보면 뭔가 하고싶지-?"
"수인은 인간보다 성욕이 높다고 그러잖아. 손이 빠를거야"
샐리씨와 케이티씨가 꺄악거리며 장난치면서 어울려도, 레인씨는 여전히 엄격한 모습이다.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정말 그냥 상냥한 간병을 받았다고 전한 뒤, 이 화제의 계기를 만든 미소녀에게 눈길을 돌린다.
그녀는 생긋 하고 깊은 미소를 보이며 "잘 먹었습니다"하고는 돌아갔다.
열두시가 다가오면 손님의 발길이 끊긴다.
지금 빨리 점심을 해결하려고,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먹고나면, 수인 용병단 여러분이 왔다.
"아가씨! 괜찮아?"
"어서 오세요. 덕분에 나았습니다,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제일 먼저 류세씨가 팔을 벌리고 끌어안으려 했으므로, 물러나서 인사를 했다.
"배고파, 바로 먹여줘! 점장의 밥이 아니면 먹은 기분이 안들어!"
류세씨를 밀어내고, 치세씨가 재촉한다.
나의 요리를 원한다.
그것은 기쁜 말이다.
그런 치세씨를 류세씨와 세나씨가 밀쳤다.
"아가씨를 재촉하지 마" 라며 류세씨가 주의를 주었다.
나를 걱정 하는 듯 했다.
"네 앉으세요. 곧 준비 되니까요"
주문을 받고 컨디션이 쾌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도,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회복됐구나, 점장."
스테이크를 베어 물은 치세씨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나도 웃어 보인다.
"아가씨, 여기 앉아"
"에?"
시제씨의 스테이크를 두었더니, 카운터 자리의 류세씨가 의자를 두드렸다.
오늘은 웬지 세나씨도 카운터 자리에 있었고, 그 사이에 앉도록 권유받았다.
"우리는 신경쓰지 말고, 책 읽어."
세나씨는 샌드위치를 들고 말한다.
어제 목욕탕에서 독서를 한 경위를 말했었기에, 이것이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주저하고 있자니, 류세씨의 새하얀 꼬리가 뻗어나와, 허리를 잡아 끌고간다.
그대로 잡혀서, 두 사람 사이에 앉아 버린다.
"아가씨도 함께 느긋하자구.."
즐겁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류세씨는 식사를 시작한다.
테이블석의 시제씨도 치세씨도 별 말 없다.
말씀에 힘입어, 느긋하게 있기로 했다.
이런 배려에 입꼬리가 느슨해진다.
톡 하고는 류세씨의 꼬리가 무릎 위에 올라왔다.
놀자는 듯이 흔들흔들하며 움직인다.
류세씨는 결국 장난치는 것이 목적이었나 보다.
하얀 복슬복슬을 만지고 싶지만 식사 중에 만지는 건 어떨까 싶다.
책을 바라보며, 힐끔힐끔 무릎위를 위를 곁눈질 했다.
그러면 폭 하며 반대 쪽에서 커다란 꼬리가 올라 왔다.
세나씨의 꼬리다.
양손으로 복슬복슬.
양손으로 복슬복슬하기에, 느긋한 독서는 불가능합니다.
"너희들! 그만해라! 나도 할래!"
그것을 본 치세씨가 테이블을 살짝 탕탕 두드리며 화를 냈다.
하긴, 치세씨만 제대로 쓰다듬은 적 없었다.
"그럼 치세씨의 꼬리를 브러시로 다듬어도 괜찮겠습니까?"
뻣뻣한 것 같아서, 정돈하고 싶었다,
브러시로 빗어도 되냐고 물어 보았다.
"에…… 싫어"
치세씨는 순간 몸을 움츠리고 꼬리를 안듯이 가린다.
브러시질은 허용 범위 밖인가요?
유감이네요.
" 시켜줘, 치세"
" 싫어!"
류세씨가 비웃는 미소를 돌리면 치세씨는 털을 곤두세워 거부를 나타낸다.
"하아……옛날부터 말하고 있잖아, 치세. 제대로 매일 정돈하라고."
"하고있어!"
"거짓말이잖아?"
세나씨는 어깨를 으쓱이며, 알아맞힌다.
왠지 부모에게 양치질하고 있지 않음을 간파되어 버린 어린아이 같다.
그 기묘한 대화 나는 입에 손을 얹고 웃음을 참는다.
"저기 , 저기, 아가씨. 아가씨의 좋아하는 타입은 어떤 녀석이야~?"
갑자기, 류세씨가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밝은 파란색 눈동자를 크게 열고 빙긋이 웃으며 바라본다.
"류세……"
세나씨가 책망하는 목소리로 부르고 있기에 눈을 돌려 보면 불쾌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세나는 아니야..세나는 아가씨와 키 차이도 별로 없고. 역시 멋진 남자가 좋지?"
머리 위에서 손을 흔들며 류세씨가 조롱을 한다.
확실히 나는 조금 높은 구두를 신고 있으니까 세나씨와 비슷한 키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키가 크다는 것만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인기있는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작은 것은 결점이 되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인품이 멋지면 충분할 거예요. 세나씨는 멋있어요. "
어제 안아 올려서 옮겨졌을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
차분하고 부드럽게 포용력 있는 사람.
그렇게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두 사람이 굳어 버린다.
번갈아 보고 있으니, 세나씨는 힘들게 라테를 삼켰다.
"..... 그래"
중얼대듯 작은 맞장구를 친 세나씨는 일어서서 테이블 자리로 옮겼다.
"아, 시제씨. 커피네요. "
시제씨가 스테이크를 먹고 있어서 커피를 내리고 있던 부엌으로 돌아간다.
시제씨는 말없이 커피를 받았다.
"나, 나는? 나는 어때?"
류세씨가 벌떡 일어나서 묻는다.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
"아!정말! 그럼 로냐아가씨는 , 솔직히 누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해 ⁉"
이 중에서 가장 멋있는 이성은 누구인가.
수인 용병단씨의 시선이 나에게 모이는 것을 느꼈다.
가장 멋있는 이성인가.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가장 큰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되는 걸까?
객관적으로 봐도 1등은 누구일까?
음-
고민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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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설탕만 먹어서
괴로우신 것 같아
발암과 설탕을 적절히 배합하는데 실패해서
분량이 2배로 늘어나버린
느긋영애를 드립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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