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인생~ 69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69
크로우는 젊은 기사들을 연습을 시키고 있다.
크로우도 그리 베테랑은 아니지만, 사이가 좋은 탓인지 그런 일도 들어온다.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런 인사를 하는 젊은 기사가 검을 가지고 크로우에게 육박한다.
젊은 기사가 날린 혼신의 일격을 , 크로우는 아무것도 아닌 듯 피하고 최소한의 동작으로 가볍게 목검을 휘둘렀다.
"일격에 힘을 주는것이 지나치구나. 칠 때마다 균형을 무너뜨리면, 상대에게는 좋은 틈이 된다"
"예, 예!"
자신의 혼신의 일격을 피하고 손쉽게 일격을 허용한 것에, 젊은 기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이다"
"네, 부탁합니다!"
다음의 기사도 크로우에게 검을 여러 차례 휘둘러 보지만 크로우는 가볍게 움직이며 그것들을 피한다.
그리고 옆을 쳐서 검이 흔들릴 때 그대로 얽히며 칼날에 돌려 검을 날린다.
"너무 필사적이라, 손이 느슨해지고 있다. 피한다고 해서 서두르면 안 된다"
"네……“
그렇게 젊은 기사들이 차례차례 검을 휘두르지만 아무도 크로우에 닿지 못 했다.
젊은 기사들은 진검으로 훈련을 한다고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이처럼 역량차가 있는 것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살랑살랑된 태도로 여자나 쫒고, 존경한다기보다 친근감을 느끼는 선배지만 그 강함이 과시되자 인상이 확 바뀌고 만다.
그런 이유로 젊은 기사들로부터 존경심을 새롭게 받은 크로우지만 , 그런 크로우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젊은 기사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지긋이 크로우의 등에 시선을 쏟고 있었다.
장소는 훈련 장소의 뒤에 있는 나뭇가지 속에서였다.
"그럼 아까 가르친 단점을 생각하면서 각자 연습해 봐라"
"네!"
크로우는 젊은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린 뒤 계속해서 시선을 보내는 자가 있는 나무로 찾아갔다.
"뭐 하는 거야……?히스"
나무 쪽으로 다가가 올려다보고 보면 나무의 굵은 가지를 타고 고양이처럼 몸을 엎드린 채 이쪽을 보고 있는 히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미간에는 주름이 잡혔다.
복도로 돌아갈까 생각한 피 이지만 어쩐지 어색해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러다 크로우씨가 이쪽에서 기사들의 훈련을 맡고 있다는 말을 들어, 와버린 것이었다.
"대장에게 바보라고 해버렸어요……"
"하아, 또 왜 그런 일을……"
시무룩한 느낌으로 내뱉은 말에 크로우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크로우에게 피는 사정을 들려줬다.
"그런가-"
"대장은 여자아이에게 계속 그런 느낌인가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대장과 제일 친한 크로우에게 대장이 왜 그렇게 여자에게 차갑게 대하는지 알아보고싶었다.
"드디어 너에게도 들려줄 때가 왔나……. 그건 저 녀석이 14살 때였다. 저 녀석은 이웃 나라의 백작영애와 ― ― ―"
크로우는 진지한 표정이 되어서 이올의 자세한 사정을 말-
"― ― ― 같은 이야기는 일절 없고, 어린 아이 때부터 계속 그런 느낌이었다……. 7살 때는 녀석에게 첫눈에 반한 이웃 나라 공주를 파티 내내 일절 대화하지 않고 무시하는 통에 울려버리고, 하마터면 국제 문제로 발전할 뻔 했지. 이젠 타고난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하지는 않았다.
까놓고 얘기한 크로의 표정은 농담섞인 말투와는 달리 조금 침통해 하는 듯했다.
이올과는 좋은 친구이지만, 그도 이 성격만은 문제를 느끼고 있다고 할까, 기막히 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할까, 그런 느낌의 표정이었다.
" 그런가요……"
타고났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피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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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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